2021년7월

배롱나무

못된 송아지 2021. 7. 31. 15:03

 

 

 

2019년 가을
이사 계획을 세우며 첫번째로 작은 배롱나무를 구입했다
전에 지인이 파종해서 준 아이를 키우기 어렵다고 아산에 보내고 늘 희망하고 있었나보다
화분에서 키워야하기에 아주 작은 아이로 들여서 사무실에서 겨울을 났다
이듬해 봄에 이사하면서 옥상에 자리잡았고 여름에는 작은 몸에서 꽃을피워 기쁨을 줬다
성장이 더디다는것을 알았기에 우리집에 적당하다고 생각해왔었다
늘 대공원에서 봐왔기에 노지월동에 대해서 의심을 해본적이 없었다
단풍나무와 사과나무등 몇아이와 옥상 구석에 비닐 담장을 치고 겨울을 보냈다
작년 겨울은 왜 그리도 추웠는지...
온실은 추위에 약한 다른 아이들 차지였고 들일 생각도 안했었고
봄이되니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서로 샘을내며 여린 잎을 틔우며 풍성하게 키우기 시작했다
다만 배롱나무만 감감무소식
5월이 되도
6월이 되도
여기저기 물어보니 좀 늦을수도 있다, 추위에 약하다 이런 얘기들 뿐이었다
온실 구석에 들여놓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도 있었지만 7월이 들어서면서는 거의 포기하는 마음으로 서서히 기대를 접어갔다
아쉬움에 뽑아내지는 못하고 다른 화초를 곁에 심어두기까지 했다
지독하게 더운 7월 말 어느날
저녁에 물을 주다 깜짝 놀랐다
채송화가 이쁘게 피었다고 들여다보다 배롱나무 잎을 보게 된것이다
언제 부터였는지 엄지 손톱만한 잎이 나와있는것이었다
작은 잎이 나와있고 바닥에서 새순이 돋고있었다
감동~
나와주었구나
이렇게 늦게라도 살아준것에 대해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아이들 한창 꽃이 만발한데 이제 잎이 나오니 꽃은 생각도 못할것이고
꽃 안피면 어떠리
내년이 있는데

 

9월초 꽃송이가 나오고 있다

정말 열일하는 아이가 맞다

기특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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